한국 근현대 문학의 여성작가 작품 중 어머니를 소재로 한 세 작품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혹자는 현대 여성은 더 이상 차별 받지 않고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살기에 페미니즘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는 사상이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1990년 신생아의 남녀 성비는 116.5. 남아선호사항으로 선택적 여아 낙태를 한 게 불과 30여 년 전이다. 미국의 노예 해방 후 1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종차별의 문제가 여전히 논의되는 게 현실인데, 선택적 낙태가 문제가 된 후 불과 30여 년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을까.
딸은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어머니가 은연 중 딸에게 기대하는 여성상이 부담스럽다. 이는 백여 년 전 딸들만이 아닌, 현재의 딸들에게도 유효하다.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 속의 갈등은 그 시대에 국한된 게 아닌, 현재에도 진행 중인 것이다.
나혜석(羅蕙錫, 1897년 4월 28일~1948년 12월 10일)
나혜석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한민국의 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다.
일제강점기의 유명한 신여성으로, 뛰어난 그림, 글, 시 등 다방면에 재주를 갖춘 근대 여성이었으며, 여성 해방, 여성의 사회 참여 등을 주장하였다. 박인덕, 김일엽, 허정숙 등과 함께 이혼 후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으로 유명하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문재(文才)도 뛰어났으며, 일본 유학 때부터 여권신장의 글을 발표한 여권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하였다.
백신애(白信愛, 1908년 5월 19일~1939년 6월 25일)
백신애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한민국의 여성 소설가이다.
경북 영천 출생이며, 대구사범 강습과를 졸업했다. 1928년에 단편 〈나의 어머니〉가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꺼래이〉(1933)를 발표하면서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정열적이고 다혈질의 작가였으나 결국 미완성의 작품세계를 남기고 죽었다.
강경애(姜敬愛, 1906년 4월 20일∼1944년 4월 26일)
강경애는 일제강점기 황해도 출신 여성 소설가, 작가,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7년에는 신간회, 근우회에 참여하였고,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1931년 조선일보에 독자투고 형식으로 소설 '파금'을 연재하였고, 잡지 《혜성 (彗星)》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